기다림 이월주
홀로 걷는 오솔길에
흔드는 갈바람
그네 타던 나뭇잎은 당혹스럽다
비가 내린다
뚬벙…
뚬벙…
구름 뒤에 숨었다가
쏟아 내는 동그라미
방긋 웃다 토라진
비 방울로
호수 위에 너의 얼굴이 피어오른다
몽골몽골 솟아 오른
스쳐간 날들
찻잔 위 김 서림처럼
홀로 걷는 오솔길에
스치는 갈바람
전해오는 너의 손길 가슴이 뛴다
널 향한 그리움에
눈을 감고
예쁜 꽃비로 서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