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있다 김경림

겨울이 가고 있다 김경림
겨울이 가고 있다 김경림


겨울이 가고 있다 김경림

남쪽 섬에서 동백꽃이 피고

눈 속에서도 예쁜 꽃 피어있네

차디찬 겨울에도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찬사를 보낸다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서

너를 기다리며

세찬 바람을 친구처럼

맞이했다

험난한 시간 속에 피는 꽃은

정답이 없다

얼어서 떨어져도 장렬하게 순국하는 열사처럼 감동을 준다

봄이라 하여 늘 따스한 것은 아니고

늘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남쪽 바다에서 보낸 한나절은

젊음이 저당 잡힌 기분이다

영상의 날씨가 오니

흐물거리는 식물에 정신 차리라 한마디 하자

봄은 오지만 여기까지 당도하지 못했다

준비한 것을 풀어 환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