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박명숙

입춘 박명숙
입춘 박명숙


입춘 박명숙

얼었던 땅이

꼬물꼬물 흙냄새를 풍기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음장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에

겨울 뒤에 숨어있던 봄이

버들강아지 흔들어 깨우고

겨울은 슬그머니

시린 가슴 내어 주고

하품하는 봄의 입덧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