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켤레 마음 나동수

네 켤레 마음 나동수
네 켤레 마음 나동수


네 켤레 마음 나동수

거실 소파 보조의자에

올망졸망 매달려

젖은 몸을 말리는

네 쌍의 토끼발.

올겨울 동파로

세탁기 사용금지

벌써 열흘 째,

도깨비 창고처럼

무한정 나오던

양말 통이 바닥나자

찬바람 쌩쌩 부는

빨래터에서 그녀가

손빨래를 한 것이다.

현대기술의 집약체

견고한 아파트를 얼린

한파마저 녹여버리는

따스한 그대 마음 네 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