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김지희

나무 김지희
나무 김지희


나무 김지희

우뚝 선 나무는

봄날에 싹틔우니

꽃잎이 피네

꽃피고 새싹 틔우니

온통 싱그럽게

뽐을 내며 새들과

곤충들에게 제 몸 맡겨

먹히고 둥지도 내어주니

제가 아주 큰 역할인가 싶어

우뚝 서 있지만

때가 되니 꽃잎 지고

낙엽 지니 제 할 일이

끝난 건가

봄날에 활짝 핀 그 모습은

어느새 빈 몸이 되어

그저 묵묵히 서 있네

큰 기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