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눈꽃도 이동구

나도 눈꽃도 이동구
나도 눈꽃도 이동구


나도 눈꽃도 이동구

처마 끝 흰 눈이

녹을 것을 안다

저 산의 눈꽃들도

질 것을 안다

세상 다 품어도

눈부신 꽃이어도

눈물 보이다가

이내 가버릴 것을

동백을 감싼

하얀 목도리가

고이 녹아내릴 때

불어오는 봄

거기 섰노라

금세 사라질 꽃

잃을까 싶어

한없이 그 눈물 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