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 차성기
그는 안다
바닷물고기들이 그를 물어뜯으리라는 것을
그렇지만 그는 찾고 또 찾을 것이다
항구에 정박한 배들은 더 이상
그에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푸른 산호초가 자라는 오륙도 섬
뱃길을
에메랄드빛 바다 풍경을
그 축복받은 빛이 그에게로 다가갈 것만 같다
그 빛이 그를 찾을 수 있다면
그는 머리를 들고 그 빛을 향해
백금빛 눈부신 나래를 뽐내며 날아갈 것이다
그는 빛나는 걸 좋아한다
눈을 통해
가슴을 통해
날개를 통해
그는 안다
그 빛은 고통속에 있고
혹은 위험에 처해 있거나
숨어있다는 것을
그는 말한다
그곳은 신성하다고
가슴에 대며 풀어봐야 한다고
오래된 방황의 그 길을 돌아본다
그의 날개와 뼛속까지 새겨진 암호화된 메시지들
삶을 부정하는 모든 곳마다 부딪히며
마침내 긍정의 빛을 향해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