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는 꽃가지 이진섭

미소 짓는 꽃가지 이진섭
미소 짓는 꽃가지 이진섭


미소 짓는 꽃가지 이진섭

쪽빛 미소 가득히 껴안은

불그스레 얼굴엔

꽃무릇 주렁주렁 매달렸죠.

느낌 차갑게 다가선 겨울의 열매로

그해 겨우살이가 움츠려도

조금은 흔전만전 헤프도록

신나게 살아가렵니다.

가시방석보다 따끔하여도

찔러대는 은빛 바늘이

가지 위에 꿈틀거리듯

소리쳐 부르는 저 먼 기억!

윙윙대는 바람의 소리마저

달가운 계절의 귀띔이

다시 만난 인연의 자리를 메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