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김지희
막연히 기다린다
어둠이 짙어진 길모퉁이
꽃잎 하나둘 수 놓으며
밤하늘 은하수는
몇 개나 될까?
은하수 수 세다가
꽃잎 수놓던 걸 잊어버려
또다시 수를 세기 시작을
반복 기다림은
기다림으로 이어질 뿐
칠흑 같은 어둠은
한없이 깊어가는데
밤하늘 은하수도
하나둘 떠나가네
이제는 기다림도
상념 속으로 이어질 뿐
그저 바람 속으로
걸어가자
기다림 없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