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창포 아래 김수용
지난밤, 숨죽여 울던 갈대는
떠나간 님 그리워
고개 숙이고
하얀 이슬 머금은
노란 꽃창포 잎새에는
시린 가슴 한가득 슬픔만 남아있네
함박눈이 내리던 그해 겨울
아무 말없이
흐느끼며 돌아서던 당신
망각의 세월 속에 던져진
인연의 굴레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되어 버렸네
달 밝은 밤
꽃창포 아래 속삭이던
사랑 이야기는
결국, 가슴 아픈 너와 나의
슬픈 세레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