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로 마중하리 김화숙
저녁 빛 내려앉아
하루의 삶도 쉼표로 걸어두고
터벅터벅 걷는 길
저녁 찬 바람도
달콤하게 얼굴을 애무한다
허락도 없이 가슴을 열고
노크도 없이 성큼 들어선 그대
텅 빈 나목에
한줄기 파고드는 빛처럼
달콤한 기억 뒤
그 끝에는 늘 쓸쓸함으로 부대낀다
노을이 강물에 흘러내렸나
붉은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가로등 아래 벤치엔
쓸쓸한 낙엽 몇 잎
긴긴밤 뒤척인다
나만의 시간이면
때때로 가슴에 스며 들어
꽃잎 같은 시간들 위로
그리움의 마음
푸른 숲 능선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