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당신 정종명
으스름 새벽꿈에서 깨어보니
온몸 땀에 젖어 흐느적 거린다
창밖 아직도 고요한데 오늘은
가을비가 오려나 설레는 마음
그리움에 메마른 심신 흠뻑 젖어
그대 곁에 머물고 싶은 작은 소망
돌아오지 못할 먼 길 가신 님처럼
목놓아 불러봐도 기척 없는 그대
새색시처럼 더디고 느린 걸음 걸어
날 찾아오시는, 지친 당신 기다림
꼭 오신다는 전갈에 동구 밖 머문 눈
애탄 가슴 사뿐히 적혀준 그대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