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그리움 정종명
기나긴 기다림이 가슴 울리는
찬서리 내리는 무르익은 가을밤
평생 간절했던 소망이 헛된
이 가을도 그대 오실까 하는 기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겠지만
애절한 마음에 응답 없는 무정 세월
셀 수 없이 계절은 돌아오는데
한번 가신 님은 무소식이 희소식
천고마비 호시절 달빛 밝은 밤
수많은 별 중에 그대의 별 영롱한데
고요가 엄습한 밤 별빛 속삭임 속에
그대 목소리 들리는 듯 크진 간절함
어둠이 먹물처럼 더디 흐르는 밤
천 길 우물처럼 깊어 가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