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가을 편지 안광수

빛바랜 가을 편지 안광수
빛바랜 가을 편지 안광수


빛바랜 가을 편지 안광수

오래된 책갈피 꽂아놓은

잎새에 새겨진 글자 하나

당신을 사랑해요

멋모르고 적어놓은 글자

세월에 흐른 지금은

가슴에 예쁜 상처로

마음이 내려앉는다

이맘때 느낀 감정

하나둘 물들어가는 단풍

당신의 꽃이 물들 때

서러움과 외로움이

가슴에 닿는 가을

곱게 적힌 사랑의 깊이

유난히 아름답게 다가온

가을 단풍에 당신의 이름

예쁘게 적어 찬바람과 함께

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보고 싶은

애절한 사연을 늘어놓으며

빨랫줄에 가을을 넣어

놓을게요

당신의 향한 열매를 익어갈 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