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김해정
가끔은
듣고 싶은 노래를 틀어놓고
향기 나는 커피 한잔에
엉덩이가 따뜻해지는 방석에 앉아
눈시울 적시는 창문 너머
붉은 노을을 보고 싶다
공짜로 주어진 행복
바람 소리, 가을 햇살
꽃이 바스락거리며 눈뜨는 소리
삶이 주는 기분 좋은 향을 타서
시간의 일탈을 한껏 받고 싶다
오래되어 잊어버린
삐그덕거리는 자유의 휴식
미련을 두지 않고 길을 떠나는
배낭을 메고 나선 여행자처럼
편히 숨을 쉬는 게 즐거움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