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저축한 은행 이진섭
살짝 깨물어 볼까
자리 펴고 누워 뒹굴어볼까
황금빛 물든 부채꼴 은행이
탐스럽게 익어버렸다.
신호만 가는 다이얼의
가을 잎 향한 안부의 전화벨이
스산한 바람 타고
멀리 날아가 사라져도,
기다림에 지친 하늘에
쌓이고 쌓인 나이테 두고
잊어야 할 또 하나의 추억을
깊어진 품 안에 묻어야만 했었지.
살짝 깨물어 볼까
자리 펴고 누워 뒹굴어볼까
황금빛 물든 부채꼴 은행이
탐스럽게 익어버렸다.
신호만 가는 다이얼의
가을 잎 향한 안부의 전화벨이
스산한 바람 타고
멀리 날아가 사라져도,
기다림에 지친 하늘에
쌓이고 쌓인 나이테 두고
잊어야 할 또 하나의 추억을
깊어진 품 안에 묻어야만 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