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이별 전연복
가을이 점점
깊어 가는 길에
아무렇게나 내버려진
이별이여
허리를 굽혀
마지막 인사로 한 잎 두 잎…
떨어진 낙엽을 줍는다
새봄 새잎 피어날
또 다른 사랑을 위하여
먼 길 떠나는 낙엽
찬바람에게 따돌림당하고
빗자루에겐 쓰레기 취급을 당해도
밉다 곱다 말 없는 슬픔이여
설움만은
그 옛 내 이별과 함께
묵은 책갈피 속에
고운 추억으로 꼭꼭 묻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