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헤어짐은 박명숙

지금 헤어짐은 박명숙
지금 헤어짐은 박명숙


지금 헤어짐은 박명숙

붙잡고 싶은

가을, 오후 시간

마음의 창가에 붉은 단풍잎

시선에 묻어나는 그리움에

쓸쓸함이 엄습해 온다

쓸쓸함 속에서

따뜻한 그리움을 매달고

고독한 시간을 위하여

상념의 나를 어루만진다

가을 잎새의 울음소리 들어보라

계절이 온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

흔들림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올곧은 삶의 향기

지금 헤어짐이

아프지 않은 것은

먼지가 되어 바람이 되어

다시 사랑하기 위한 약속이니

지금은

이별이라고 쓰고

다시 만날 땐

사랑이라고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