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우뚝 서다 김미경

정상에 우뚝 서다 김미경
정상에 우뚝 서다 김미경


정상에 우뚝 서다 김미경

가을엔 설악산

울산바위에 올라보라

해탈 고개 넘어

육신의 힘듦으로 온갖

생각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벼랑 끝에서

자신을 넘었다면

넘을 수 없는 산은 없다

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푸른 세상을 내려다보라

용솟음치는 봉우리

거친 듯한 기백에

봐도 봐도 장관이다

천 길 협곡에

단풍꽃을 달고

굵고 길게 살고 싶은 인생

이처럼 예쁜 꽃이

피는 시절은 정상에

우뚝 서 있는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