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에는 정종명

올가을에는 정종명
올가을에는 정종명


올가을에는 정종명

푸른 창공을 그리워하매

침침해진 눈이 맑아지고

잊지 못한 그대 그리움에

서툴던 내 마음에도 철이 들고

때묻지 아니하고 직설적인

갈 바람이 전하는 말에 귀를 씻고

자연과 사람 모두를 품어 안고

넓은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조용한 산길 걸어가다 보면

탁하고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내 가슴에 묵혀 둔 탐욕 하나

밖으로 내몰고 가벼워지기를

무딘 세월 갈구해온 꿈 이루어

내 삶도 홍시처럼 익을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