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의 외로움 김성수
시린 바람의 매질에
하나둘 떨어지는
쓸쓸함 머나먼 곳에
갈 수 없는 비행은
발밑에 뒹굴고 있었다
내가 잎새라면
포개어 온기를 나누어 주련만
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엇갈린 운명 속에
지나쳐야 하는 이 무정함은
계절이 할퀴고 간
상처일 것이다
나는 너를 밟고 지나야 할지
뒤로 두고 떠나야 할지
축축이 젖어 흐느끼는
너를 바라 볼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