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잎새 이동구

붉은 잎새 이동구
붉은 잎새 이동구


붉은 잎새 이동구

잎새는

낙엽이 될 것을 알겠지

머리가

백발이 되어가는 것처럼

발그스레

해가 넘어가듯

붉게 탄 얼굴은

한없이 검어진다

바람은 차가워

마음을 얼리고

모든 게 익어

떨어지길 기다리네

벌거벗어 버리는

다음의 계절 앞에

쳐진 눈꺼풀은 그래도

웃음을 보이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