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이동구
마음이 넘나드는 곳
저 산꼭대기 넘고 넘어
바람 따라 고향 간다
어느 정상을 오르든
나 자란 곳 바라보며
마음을 띄우는 찰나
지푸라기 향이
몇십 년을 건너오고
소죽 끓이는 아궁이
따듯하고 뜨겁구나
구름이 나를
촌놈으로 돌리려면
열하나에 본
구름이어야 할 텐데
그도 늙었구나
그 모양이 없으니
세상 변하여도
고향은 그대로길
나는 느지막이 잔뜩
개꿈이라도 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