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코스모스 이진섭

날개 잃은 코스모스 이진섭
날개 잃은 코스모스 이진섭


날개 잃은 코스모스 이진섭

밝은 낮달에 숨어볼까

반쪽짜리 가슴이 행여나 보일까

한참을 허공 속에서

두리번두리번

진정 남의 일이 아니었다.

가학의 미학으로

온몸에 물들이고

춤사위에 휘말려 한들거리면

벌겋게 바래버린 세상에

한 번쯤 내 몸을 맡겨도 좋으련만,

헤어질 줄 모르는 나비가

휘영청 어깨 위를 맴돌던 하늘에

식어가는 마음일랑

녹아내리지 않도록

널 따라 하늘 높이 날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