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지금 박명숙
하늘엔
화가가 살고 있나 보다
펼쳐진 그림들마다
한편의 작품이다
산야는
바람이 물들이고
가을볕은 꽃밭에 앉아
술렁이며 향기를 피우는데
코스모스
들꽃마루 나서면
한들거리는 소녀의 마음
말의 뼈대에 살을 붙이고
밑줄 친 문장 한 구절
가을을 읽힌 문학의 계절이다
푸르고 높은 하늘 지붕이
마음을 포근히 덮어주고
가끔, 구름 한 점 없는
쪽빛 하늘에 얼굴빛이 환해진
가을은 지금
어디를 둘러보아도
한편의 그림처럼 예술이다
삶의 활력을 주고
인생 노래를 부르며
일상의 예술을 감상하는
아름다운 소통의 길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