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 이진섭

가을의 문 이진섭
가을의 문 이진섭


가을의 문 이진섭

서늘함도 잊을까

귀밑머리 별 스치는

녹빈(綠鬢)의 아름다움이

머나먼 하늘 곁에 휘날린다.

말없이 똑똑 두드려

허락 없이 들어오긴 쉬워도

한낱 애간장 태우며

쉽사리 나가기는 어려웠고,

인연으로 엮는 것은 쉬울 터

필연의 매듭은 운명이니

넌지시 들리는 가을의 부름만

애타게 메아리치며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