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쓰다 박명숙

아름답게 쓰다 박명숙
아름답게 쓰다 박명숙


아름답게 쓰다 박명숙

꼬부랑 줄기를 타고

덩굴로 피는 꽃송이처럼

그리운 마음을 그리듯이

애절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바람에 흔들리듯 부드럽게

강한 붓끝에 피어나는 글이

색감도 있고 질감도 있고

꽃으로 피는 순간이다

나비가 춤추듯 날아

살포시 꽃잎에 내려앉듯

아름다운 몸짓으로

말을 하듯이 그리는

한마디 표현으로

피고 지는 마음을 나타내는

손끝에 남은 향기가

아름답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