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어미의 심장 정종명

숲은 어미의 심장 정종명
숲은 어미의 심장 정종명


숲은 어미의 심장 정종명

빙수처럼 시원한 품성

품속의 자식들을 살찌우고

아버지처럼 직립으로 서서

토해내는 깨끗한 생명의 양식

정처 없이 떠돌던 작은 새

모나지 않은 가지 끝에 튼 둥지

서툰 듯 가슴을 헤집는 멜로디

지친 맘 위로의 청아한 노랫가락

모나고 둥근 것 가리지 않고

품어 키우느라 잠시도 안주하지 못하는

너그러운 가슴

푸근한 품 속에 숨 쉬는 수많은 생명

찰나도 쉼 없는 숲은 어미의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