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꼴꼴 콜콜 김해정

시시 꼴꼴 콜콜 김해정
시시 꼴꼴 콜콜 김해정


시시 꼴꼴 콜콜 김해정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약꼴인 내 글을 보며

적절한 은유와 미사 구어

표현법을 새롭게 펼쳐본다

아무리 잘 썼다고

혼자서 우격다짐을 해도

보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꼴도 보기 싫은 시가 된다면야

나를 밝게 비추는 빛

허공으로 유혹의 암시 꿈틀거리며

고상한 척, 지적 허영으로

볼록한 시 주머니를 끄집어낸다

단순하고 부드러운 글꼴

언어의 빈곤 속에 말을 삼킨다

맑은 샘이 유유히 흐르는

무관심한 가슴에 묻어둔 흔적 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