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다방 송명자
옛 추억 가을빛에 머문 자리 마다
묻어나는 내 님의 향기는
여인의 마음을 적시는 바다 향기
낭만의 향기
마음이 쉬어가는 가을꽃 자리
여백이 숨 쉬는 짜임새 있는 공간에
그리운 발길이 머무는 그곳
모래알 같은
추억의 분자들을 소환하여
그리움의 불을 지피던
선재도 뻘 다방
부서지듯 밀려오는
하얀 파도 낯선 이방인
바다 향기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목각인형 춤을 추듯
꼬깃하게 움껴줜 고집스러운
마음을 펼쳐 놓아
탐욕스러운 세상의 가면을
벗어버리고
허물없이 주고받는
한 잔의 술에 녹아드는
인생의 깊이를
술잔 속에 그리움으로 내려 마신다
삶의 노곤함을 풀어줄
조그마한 선술집 까페
은은한 무드 등 조명에
예술의 혼이 담겨 있는
고흐의 해바라기의 미소가
입가에 번지듯
유유히 흐르는 터널 같은 인생길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옛 노랫가락에
잠시나마
일상의 분주함과 소란함을 내려 놓아
여유로움에 만취한
발그레한 설렘으로
지난 시절의 추상같은 그립고 그리운
아쉬웠던 시간을 거슬러
바람결에 떠도는
추억을 되감아 반추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