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최고의 봄날 정상화
감자 싹이 소매를 잡아끈다
겨드랑이 땀으로 미끈덩거리도록
삽질을 한다
삽날 끝에 감자 싹이 나고
잡 자루에 연분홍 꽃이 핀다
언제나 정직한 흙
고랑에 희망을 뿌리는 삶
몸을 쓰는 농부의 일상은 몽당연필처럼 다 닳아야 끝나는 삶
몽그라진 손 끝에 꽃이 피고
갈라진 뒤꿈치에 감자가 열린다
멀더 바랄까
결국, 다 쓰고 나면 흙으로 돌아갈
몸뚱이 하루하루 땀으로 젖게
하였으니
아마도, 농부가 땅에 묻히면 하얀 감자꽃 피어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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