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처럼 일어나다 박동환
하루의 해가 뜨겁게 타오르고
저녁에 식은 열정에
조금씩 온도를 더하며 태운다
하루의 해가 높이 떠오르고
저녁에 산 너머 떨어진 꿈은
아지랑이 꿈틀대며 피어오른다
하루의 해가 구름을 뚫고
저녁에 약해진 의지는
겨울을 이겨낸 개구리처럼 튀어나온다
하루의 해가 눈부시고
저녁에 어두워진 목표에
길 잃은 어선의 등대 불빛처럼 반짝인다
하루의 해가 노을을 지피고
저녁에 차가워진 냉정한 가슴을
꺼진 듯 은은한 화롯불처럼 데운다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