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처럼 일어나다 박동환

해처럼 일어나다 박동환
해처럼 일어나다 박동환


해처럼 일어나다 박동환

하루의 해가 뜨겁게 타오르고

저녁에 식은 열정에

조금씩 온도를 더하며 태운다

하루의 해가 높이 떠오르고

저녁에 산 너머 떨어진 꿈은

아지랑이 꿈틀대며 피어오른다

하루의 해가 구름을 뚫고

저녁에 약해진 의지는

겨울을 이겨낸 개구리처럼 튀어나온다

하루의 해가 눈부시고

저녁에 어두워진 목표에

길 잃은 어선의 등대 불빛처럼 반짝인다

하루의 해가 노을을 지피고

저녁에 차가워진 냉정한 가슴을

꺼진 듯 은은한 화롯불처럼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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