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 이정민
밤길 헤매던 캄캄한 바람
허우적거리며
깨어나지 못하는 내 영혼
흔들어 깨우는 새벽
희뿌연 산 능선을 타고
울타리 두른 나목 사이로
침묵하는 어둠을 밀어내는
아침을 바라본다
밤새 얽히고설켜
무의미의 심연을 팠던 심사
다시 묻어버리고
야트막한 산을 곁에 누인다
새벽빛으로 찾아온 너에게
나는 나의 산을 보낸다
마른 가지에
잎눈 꽃눈을 달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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