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생명을 먹고 정상화

생명이 생명을 먹고 정상화
생명이 생명을 먹고 정상화


생명이 생명을 먹고 정상화

죽은 생명을 어금니로 씹는다

살아가기 위하여

밥 한 술 속 나락 씨눈을 씹고

고등어 눈을 씹고

미역의 살아 있는 세포를 씹고

멍텅구리 고소한 뼈를 씹고

배추 삶 난도질한 김치를 씹고

시금치 겨울 견딘 의지를 씹고

고사리 봄 끓인 국을 삼키고

저녁 밥상 트림으로 끝낸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소중한데

생명이 생명을 먹으며

삶을 이어가는 자연의 섭리

어차피 먹어야 산다면 감사하는

마음 가지며 최소한의 소유로

존재의 기치를 인정해야지

젓가락 놓고

둥글래 삶 볶은 물 받아들여

피로 만드는 영혼 없는 오장육부에

머리 흔들며

먹기 위한 삶보다 살기 위한 영혼의

가치를 촉구한다

일용할 양식의 주심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주심에 감사한다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