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이윤선
어린 아이의 눈빛처럼 맑은 눈동자
새벽이 오면
창을 부시며 나의 작은 방으로 들어 온다
하루의 시작는 등을 비추고 나의 길에 묻는다
대답은 털목도리로 감싸고
외투를 꺼내 입는다
발에 맞는 신을 지나치게 바르다
걸음은 발자국이 없어 길을 아직도 모른다
돌아오는 길은 그래도 그대로이다
삐거덕 열리는 문
아이의 눈빛이 따사롭게 볼을 비춘다
나의 발은 톱니바퀴에 닫는다
삐끗삐끗 체인이 흔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