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나뭇가지 나영민
바람 잘 날 없었던
나무는 이젠 긴 휴식으로
겨우내 버틸 강한 의지를 굳히지만
쇠한 기력으로
올해도 겨우 버텼을 고목
구순 할아버지의 삶을 공유해 본다
나무 둥치 옆에
비스듬히 기댄 유모차
허리 굽힌 몇 걸음을 동행한 하루
햇살 좋은 날
평상에 걸터앉아 길 건너
오가는 인적에 눈동자만 따를 뿐
봄여름 가을, 겨울
수없이 반복했던 세월에 무슨
큰 감회가 들겠는가? 그냥 보내는 거지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