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늘 김해정
솟대는 일생을 살아온 삶
성에 낀 떨림의 하늘을 지키는 거지
바람이 나자빠지는 허공
헐벗은 물고기는 눈물겹게
물길 질에 차디찬 하늘을 원망하고
기꺼이 눈보라를 보란 듯이 선물로
내미는 하늘의 평화스러운 이슬의 눈꽃
별들도 추위에 반짝이며 호들갑을 떠는 거지
하늘은 어머니처럼 넓고 높다지만
툭, 툭, 삭풍으로 부딪힌 상처
켜켜이 눈과 마음을 응고시키고
삐걱거리는 한숨 소리 머뭇거리는 시야
희디흰 언덕 끝 하늘이 춥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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