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처럼 이동구
낙엽 하나를 집어 들고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의 얼굴을 그려서 보니
손끝이 떨리어온다
옛날의 난 단풍이 들면
발그스레 가슴 뛰었고
옛날의 난 낙엽 날리면
환하게 웃음을 보였다
가는구나! 세월에 나의 얼굴도
그 봄날의 하얀 미소도
가버린다! 세월에 지난날들이
낙엽처럼 그렇게 내린다
손끝으로 낙엽을 떨군다
낙엽처럼
아~ 낙엽처럼
눈물도 그렇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