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읽을 때는 박명숙
지그시 응시하는
눈빛으로 읽고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한 귓가에 속삭임
환한 미소를 짓게 하는 입꼬리는
자연미인을 만들어 준다
그곳에 마음을 노출 시키고
유심히 들여다보는 건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것이지
예전엔 무심했던 눈빛도
예사로 보이지 않고
특별하게 말을 건네는 풍경
들녘을 뛰놀던 어린아이의
숨결을 느낀다
세파에 찌든 삶도
면역을 키우며 이겨왔기 때문에
인생길이 완만해진 세월
계절을 건널 때마다
나라는 계절을 읽고
어르고 달래면
어느새 속울음 쏟아놓고
자연이 건네는 말은
마음에 깨끗한 언어가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