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바람꽃 되여 최정민
진종일 안타까워
애닮은 사랑아
세월따라 익어가는
사랑을 안고
저 달에
그리움 걸어두랴
붉은 노을에 타 버린 가슴이
깊은곳 시린물로
어딜 향해 흘러가느냐
물같으랴
바람같으랴
속절없이 흔들리는
동토같은 정원은
새벽 이슬에 젖어
미련한 갈증으로
하얀 바람꽃같은 그리움이
휘청거릴때
내 안의 달빛에 심장을 담그리
아침이면
타버린 가슴을 열고
지지않는 꽃향기로
오라 하거늘
순백의 가슴은
조용한 강물위를 걸어
붉은 노을속으로 들어가
나 노래 하리라
견딜 수 없고
너무 아파서 담가진
심장이 울거든
꽃피고 연두새가 우는 봄날에
심장이 터져 볼꺼나
그리운이도
보고픈이도
하얀 바람꽃되여
산 언덕
바위에 걸터앉아
풀피리불며
그대 마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