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우영국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우영국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우영국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우영국

나도 한 때는 청춘의

장미였다

촉촉이 물 오른

가지마다

여린 가시가 돋친

싱그런 빨간장미

바람도 내곁을 지날 때

조심스러웠지

이제는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감사하며

저녁 휴식에 또 감사하며

하늘 아래 땅으로 사는

낮은 마음으로

욕심없는 소박한

삶의 꽃을 피우고 싶다

봄이 겨울보다 짧은

이유와

꽃이 피고지는

자연의 이치에

더욱 고요히 흐르는

물 소리로

내 인생의 사계절을

걸어 가리라

내 안의 종소리에

귀 기울이며

겉보기의 화려함보다

참 고운 인연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내면의 편안함을

벗삼아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