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김해정
처얼썩 촤르르 촤르르
밀물과 썰물 틈으로
빛바랜 마음 떠내려간다
여명이 눈을 뜨고
밤새 쌓았던 기다림의 고난
해풍과 너울에 뒤엉켜
오롯이 간직한
꽃처럼 향기로운 추억
말끔히 투명한 햇살에 목욕하면
쪽빛 풀어놓은 수묵화 한 점
성난 파도 다독이는
동글동글 별처럼 빛나는 몽돌
푸른 물결에 고요는 잠든다
오랜 세월 닳아진 마음처럼
자연이 선물하는 바다 연주곡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