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속으로 김화숙

가을바람 속으로 김화숙
가을바람 속으로 김화숙


가을바람 속으로 김화숙

무채색 향기로운 너

창문을 흔들고

마음까지 흔들어 놓고

숨 가쁘게 뛰어라 바람아

익명의 화가는

저토록 고운 수채화를 그려놓고

오늘도 처연히 덧칠하네

설렘의 길

어제 웃던 꽃들이

오늘은 함박웃음

내일은 또 얼마나 설렐까

꽃향기 바람 타고

새들은 호록 호로록

무엇을 마시는 걸까

툭툭 터진

가을 멀미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