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아침 이기택

산사의 아침 이기택
산사의 아침 이기택


산사의 아침 이기택

어스름한 산사를 깨우는

은은한 범종 소리

절 마당에 들어서는 바람이 산득하다

어제의 번민은 가뭇없고

무념의 마음에

하분하분 안기는 새벽안개

간간이 들리는 고승의 예불 소리가

아둔한 마음을 깨우면

감로수로 씻어내는 일상의 번뇌

아무도 깨지 않은 여명의 시각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손 모으고 바람의 법문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