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최성춘
생거(生居)진천
사거(死居)용인
물과 비옥한 땅이 좋아 살다가
죽어서는 터 좋은 곳에 묻혀
영면에 들고 싶은 곳
생거 서울 귀의 고향
편리한 교통과 의료 학군
모든 것이 풍족하고 여유로워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오르듯
돌이켜보는 지난 삶의 여정
회한의 아쉬움만 남기고 이제는
되돌아가고 싶은 심정의 고향
삶을 다하고 난 후
터를 찾아 명당에 발복 한들
무슨 커다란 의미가 있으랴
지금 머물고 있는 자리가
평안하고 무탈하다는 것은
그 삶이 명당 안에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흉지(凶地)에 머물고 있음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