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부인 이형곤
넌지시 구애한다고
다가올 사랑도 아니건만
모종의 의식이나
프러포즈라도 결여되면
장부의 도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너를 안으면
휑한 가슴에 허허로움이 보인다
팔방으로 자유로운 바람 길이
보인다
비우고 내려놓은 곧은 절개
너를 안으면
댓잎 스치며 지나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나란히 누워
점차 네가 되리라
바람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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