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꽃 이정민

참나리꽃 이정민
참나리꽃 이정민


참나리꽃 이정민

폭염을 식혀주는

시원한 단비가 밤새 내리고

생기 도는 상쾌한 아침

골목길을 들어서니

어제 보지 못한 참나리꽃

세숫물도 가시지 못한 체

얼굴 내밀어 생글거린다

주홍 땡땡이 치마

스르르 말아 올려

제 딴에 요염을 떨지만

내 눈에는 말괄량이 삐삐

기웃거리던

호기심 많은 나비

나풀나풀 사랑의 유희

치맛자락이 더 말려 올라간다

아무래도 오늘은 날쌘 바람이

널 희롱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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