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타임스 박동환
톱니바퀴가 돌아간다
끝도 없이 돌아가는 회전체는
멈추지 않고 멈출 수도 없다
공전과 자전을 하는 지구도
궤도를 바꾸지 못하고
전진하는 시간은 돌릴 수 없다
아침의 시작과 함께
거리를 점령하는 노동자
허기진 배와 굶주린 시선은
오가는 질량의 크기에
눈동자도 흔들린다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는
잘 만들어진 기성품처럼
똑같은 생각에 매몰된다
저녁이면 지친 발걸음으로
내일을 꿈꾸며 집으로 찾아들지만
틀에 갇힌 삶을 열지 못한 채
스스로를 철창에 가두고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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