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쫓다 나영민

을 쫓다 나영민
을 쫓다 나영민


을 쫓다 나영민

스르르

빠져나가더니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다가

저 멀리 풍경을 바라본다

머릿속에서 끊어져 버린 생각들

실뭉치

한가닥만 잡으면 술술

실타래 풀리듯 풀릴 것인데

선뜻 잡히지 않는 가닥의 꼬투리

뜸을 들인다

무쇠솥에 하얀 쌀밥

구수하게 퍼지는 뽀얀 김 서림

도란도란 탱글탱글 살이 부푼 시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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