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엔 이유가 없다 김해정
느릿하게 비쳐오는
추억의 햇살
살며시 고개 들어
마음의 거처를 찾다가
먼 데서 가볍게 날아오는
따뜻한 보고픔의 눈
바람이 한가닥 한가닥
구름 위에 붉게 물들이고
기다림에 지쳐
딱딱한 화석의 눈물
한숨 속에 아련하게 내뱉으니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새순 오르면 그리움의 물
낯설지 않을 만큼 차올라
잊었던 기억의 향기
내 마음속에서 살짝 꺼내
풀잎에 내린 햇살에 내걸면
그대에게서 훔쳐 온 그리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 된다.